Inbai Kim's Solo Exhibition
2014-03-09 Period 조선일보 3월 6일
   

뒤엉킨 점, 선, 면- 조각가 김인배 개인전

조선일보(지면), 2014년 3월 6일, 허윤희 기자


사람의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작가는 피라미드꼴 육면체를 뒤집어서 올렸다. 예수처럼 두 팔을 벌린 몸뚱이에는 근육이 꿈틀거린다. 어두운 전시실, 이 기이한 조각상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제목은 '당기지 마시오'. 서울 청담동에서 소격동으로 이전한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6일부터 열리는 김인배(36) 개인전 '점·선·면을 제거하라'다.

 

 

작가가 지난 3년간 작업한 조각과 설치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처럼 점이 만나 선을, 선이 만나 면을 이루는 조형구조를 파괴한다. 작품 '정면은 없다'에선 좌우에서 본 얼굴을 입체가 아닌 2차원적 평면으로 표현하고 두 평면을 얼굴 중앙에서 만나게 했다. 이 작품을 정면에서 보면 얼굴은 사라지고 정수리부터 턱까지 직선이 만들어진다. 인간의 몸 위에 머리 대신 기하학적 형태의 덩어리를 붙이거나 이목구비를 뭉개 놓았다. 작가는 "물질의 형태를 이루는 기본 요소인 점·선·면을 분리하는 시도"라고 했다.

 

전시는 1층과 지하의 밝은 공간과 2층 어두운 공간의 극적 대비로 이뤄져 있다. 신전 같은 느낌을 주는 밝은 방은 시스템에 지배되는 우리의 이성을, 어두운 방은 그 이면 세계의 고통을 상징한다. 4월 13일까지. (02)541-5701

 

>기사보기